서로 시선을 마주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간에 호응을 만들어주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습관적으로 피하고 싶어하는 행위 중에 하나입니다. 왜 눈을 마주치는 행위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가에 대한 이유는 관습적이고 심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화중에 서로 눈을 마주보는 것이 서로에게 신뢰를 준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길게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면 자연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부담을 가지게 된다는 현상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사회적 작용과 원초적인 불안과 인간의 약점 그리고 신경학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서는 그 부담의 이유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자의식에 대한 불안감
사람들은 대개 서로의 시선을 마주보았을 때 자의식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불안감은 타인이 나를 주의깊게 살펴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타나며 그에 따른 압박감에서 발생합니다.
사람간의 대화에서 서로의 눈에 모든 시선을 집중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의 행동과 말투 그리고 청결함에 대해 안좋게 보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스스로에게 비판적이 되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의해서 평가당한다는 생각, 사회적으로 기대치에 떨어진다는 생각은 사람들의 자신감있는 행동에 제동을 걸고 그 다음 행보를 막히게 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같은 현상은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인데, 눈을 마주보면 두려움과 불편함이 더욱 증폭되어 심각한 경우, 땀을 흘리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간의 방어의식 작동
인간이 서로 눈을 마주보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까 두려운 마음,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마음때문입니다. 자신만의 감정과 느낌들의 문을 닫고 있다가 그 문을 열고 스스로가 숨기고자하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민족적인 감성도 이에 다르지 않습니다. 장기간 눈을 마주본다는 것이 도전이나 비판의 행위로 간주되어 금기시 되는 문화권도 있습니다. 눈을 마주보는 것이 공격의 신호로 해석되었던 그 옛날 조상들의 경험에서 나온 진화심리학을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을 이해할 수가 있는데 결국 인간의 방어 기제로써 대결의 위험을 없애고 자신의 약점이 노출되는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 결국 서로의 눈을 피하는 행위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적 규범과 사회적 조건
문화권의 교육도 개인의 태도와 반응의 형성에 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한바, 상대방의 눈을 직접 주시하는 행동이 존중과 집중의 마음가짐으로써 좋은 반응을 일으키는 반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도발이나 무례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친밀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람의 눈을 마주보라는 충고를 합니다만 아시아 문화에서는 눈 밑을 바라보면서 겸손과 존경의 의사를 표시하라는 식의 가르침이 아직도 행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시선을 마주보는데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으며 회사의 경우에도 상급자의 선호도에 따라 이같은 규범이 자연스럽게 조직문화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신경학적 인지부조화
신경학적인 차원에서 볼 때, 눈을 마주봄에 있어서 이같은 상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눈을 마주하는 것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동시에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에 상당한 인지적 부담감을 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이 있는 개인의 경우 이러한 부담이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속한 사람들은 눈을 마주칠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왜냐하면 두뇌가 사회적인 관습을 계산하여 이러한 형태의 상호 작용에 대한 규정을 프로스세하기에 어렵기 때문입니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사람이라도 심각한 대화나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는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활동과 자신 내부의 프로세스의 균형을 맞추려는 뇌의 노력은 왜 지속적인 눈 맞춤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